여러분 모두 추석 잘 쇠셨는지요. 추석이 일요일이라 좀 아쉬웠죠?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아 교통 형편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귀향행렬은 어김없이 이어졌습니다. 그걸 지켜보며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저렇게 가고 있는 걸까요? 차가 막혀도 화내거나 핸들 돌리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그 길 끝에 어떤 뿌리와 추억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고향을 떠나 세상을 살아갈수록 간절히 구하게 되는 것은 평화입니다. 우리는 고향길을 통해 너와 내가 본래 하나였음을 확인하고자합니다. 고향길은 또한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돌아오는 길은 미래를 향한 에너지가 충만되어 있기도 합니다.

9.19 북핵 타결은 한민족의 승리이자 참여정부 외교원칙의 승리

이번 추석엔 보름달이 한반도를 똑바로 비추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조마조마하게 했던 6자회담이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축하합니다. 함께 축하합시다. 이번 9.19 타결은 평화노선과 원칙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햇볕정책을 통해 실현된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한과 북한은 다시 하나되는 길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귀향길이 더딘 만큼 귀경길도 더딘 법이지만 우리는 꿋꿋이 하나됨의 길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산 아래의 호수는 산빛을 띠고 하늘 아래의 호수는 하늘빛을 띤다고 합니다. 그만큼 철학과 방향과 원칙이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번 추석날의 성취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철학이 일궈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봄 주한미군의 신속기동군화를 통한 동아시아에서의 즉 대만해협에서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동북아 균형자론’을 주창하면서 대통령 자신과 참여정부의 원칙이 본격적으로 천명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수구 냉전 언론의 조롱에 가까운 음해와 일부 개혁진영의 회의 속에서도 꿋꿋이 길을 재촉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유엔총회 연설과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 만찬 연설, CNN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방향과 원칙을 과감하게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의 뉴욕 연설은 짧았지만 저에겐 공감 그 자체였습니다. 힘과 경제력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강대국 중심주의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은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한․미 관계, 동북아 문제 그리고 북미관계 및 북핵문제에 대한 비전은 조심스러웠지만 당당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동북아전략에 대한 외교적 방향을 제시하는 부분에선 참으로 긍지가 느껴졌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힘을 결집해야

이제 한반도와 동북아에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평화번영정책으로 자리를 잡은 평화 분위기가 새로운 동북아 질서수립이라는 실천의 단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에겐 할 일이 많습니다. 다자간 안보틀을 통한 동북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동북아 경제공동체, 문화 교류 확대를 통한 평화공동체 건설로 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손에 손을 잡고 함께 갑시다.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한반도 그리고 동아시아의 미래로 갑시다. 용기를 내서 말입니다.

2005.9.20
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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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근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