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생각'에 해당되는 글 39건

  1. 2011.10.18 2012년을 점령하라 (68)
  2. 2011.10.04 서울의 봄, 깐느의 봄 (13)
  3. 2011.09.19 일본을 생각한다. (1)
  4. 2011.09.06 이소선 여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1)
  5. 2011.07.27 경향신문 인터뷰_2011년 7월 27일자 (3)

  

세계는 격동하고 있다.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그리스 구제금융으로 상징되는 잔혹한 유럽의 여름, 월가를 점령하자는 뉴욕의 가을, 그리고 월가점령에 대한 다른 도시들의 공감, 급기야 10월 15일 전 세계 곳곳에서 월가점령시위 동참......

월가점령시위가 확산되자 미국의 언론, 학계,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보수 쪽에서는 폭도라는 말까지 사용해가면서 월가점령운동을 폄하하고 있고, 진보 쪽에서는 자본주의의 종말을 알리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역사의 순간으로 칭송하고 있다. 그러나 월가점령에 나선 사람들이 폭도로 여겨지지도 않고 미국이 주도하는 자본주의가 당장 붕괴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양 진영의 주장이 워낙 강력하고 방대하게 쏟아져 나오는 관계로 자칫 생각과 판단의 길을 잃을 확률이 높아졌다. 월가점령운동에 대한 양극단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 차분히 묻고 냉철하게 대답해야 한다. 우선 미국인들은 왜 월가를 점령하자고 외치고 있을까. 그리고 전 세계 곳곳에서 왜 월가점령에 공감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1%를 향한 99%의 분노 때문이다. 사회적 불평등과 정의롭지 못함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1%인지 5%인지는 중요치 않다. 이처럼 전 세계가 공감한다는 것은 미국이 주도한 신자유주의가 전 세계를 제패했었다는 증거다. 선진국과 후진국, 강대국과 약소국, 민주국가와 비민주국가의 구분 없이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세계적 대세였던 것이다. 그리고 2008년의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손인 월가의 실체가 드러났음에도 희생도, 반성도, 징벌도 없는 불공평함에 분노한 것이다. 금융권력구조 개편을 통해 월가의 과도한 권력을 견제하지 못한 오바마와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티파티의 압력에 굴복해 길을 잃은 공화당과 의회에 대한 절망의 몸짓이기도 하다.

드디어 미국인들이 기존 정치를 불신하고 스스로 정치를 시작했다. 그들은 티파티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의 마지막 발악에 맞서 어깨에 어깨를 걸고 있다. 너무나 가슴 벅차고 아름다운 장면이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는 냉혹해서 그들이 공화당을 장악한 티파티 정도의 성공을 이루지 못한다면 미국은 한 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부자감세가 중지되거나 약간 다시 오르거나 다음 선거에서 오바마가 재선되거나 일뿐이다. 이런 사실을 2008년 촛불집회를 했던 우리는 너무 잘 안다. 2008년의 촛불국민들은 2009년엔 조문행렬을 이었고 지금은 희망버스를 타야한다.

흔한 말로 정치권의 위기, 야당의 위기, 민주당의 위기라고 한다. 그러나 비난은 비난일 뿐 비난이 승리는 아니다. 방법은 두 가지다. 미국 티파티나 한국의 뉴라이트처럼 경선에 뛰어들어 직접 후보를 내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해 정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아니면 스스로 정치결사체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전자가 쉽고 확률도 높다. 비호감일지 모르지만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미국의 티파티나 한국의 뉴라이트의 공통점은 적극적 참여와 정당과의 연계다.

우리는 미국보다 사정이 낫다. 미국보다 금융이 정치에 비해 권력이 강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굳이 증권사가 많은 동여의도를 점령할 필요는 없다. 국회가 있는 서여의도, 청와대가 있는 종로를 점령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운 좋게 내년 2012년에 두 번의 기회가 있다.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2011년 10월 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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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근태

바야흐로 가을이 왔다. 그런데 우리 정치는 오세훈 전 시장 덕분에 봄이 한창이다. 가을의 한복판에 ‘서울의 봄’이 열렸다. 서로서로 꽃이 되고자 경쟁이 한창이다. 물론 각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선거고 나 역시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선택된 후보가 최종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아쉬움도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기간 중에 국정감사, 한미FTA 등의 중요한 정치일정이 있다. 그런데 국가적 사안들이 다뤄져야할 국회의 국정감사가 뒷전으로 취급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를 게을리 한다기보다 여론의 관심이 분산되어 중요한 국가적 쟁점들이 부각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쟁점이 국회에서 부각되지 못하면 언론보도도 잘 안되고 가뜩이나 바쁜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정감사뿐만 아니라 곧 타결이 임박한 듯 보이는 한미FTA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선거가 모든 것을 삼키고 있다.


물론 서울이 대한민국의 수도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일이다. 그러나 서울의 봄은 잘해야 대한민국 안에서의 일일 뿐이고 정치적인 일일 뿐이다. 때 아닌 서울의 봄 속에 대한민국이 선거로 가을앓이를 하는 동안에도 세계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시시각각 새로운 경쟁 속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우선 정치적으로 역시 중동 지역이 격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유엔회원국 승인신청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은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으며, 리비아에서의 NATO 개입과 승리가 확실해질수록 시리아문제를 적극 해결할 수 없는 NATO의 무력함과 위선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정치적 사건과 경쟁들보다 중요한 일이 경제에서, 금융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리스의 금융위기와 스페인, 이탈리아의 위기설로 세계금융은 심하게 부침을 반복하고 있다. 그리스 금융위기 해결에 관한 수많은 논쟁과 논의는 최근 독일의 지원이 의회에서 최종 의결됨으로써 우선 일단락되었다. 금융위기 논쟁 중에 주목을 끌었던 것은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였다. 버핏은 소위 버핏세라 일컬어지는 부자증세를 주장했고, 빌 게이츠는 ‘토빈세’라고 불리는 금융거래세를 주장했다.


문제는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다. 한마디로 참담하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버핏세 도입에 대하여 미국과 사정이 달라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정적자 수준이 미국과 달리 양호하다는 단순한 생각인데 어떻게 저런 인식으로 국가경제를 이끌고 있는지 밤새 잠이 오지 않았다. 버핏세 논란을 계기로 선제적으로 재정건정성 확보에 주도권을 행사해야할 주무 장관의 발언으로 너무 부적절했기 때문이다. 버핏세의 핵심은 미국이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감세 수준이 정부 재정에 부담이 될 정도로 과도했고 지금보다 빠른 시점에 감세를 중단하고 점진적 증세를 추진했어야 한다는 것이 버핏세의 교훈이다. 솔직히 박재완 경제팀에게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미국과 유럽의 교훈으로 당연히 중단해야할 감세조차 야당과 친박의 반대에 부딪쳐 겨우 수용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토빈세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G20의장국을 큰 업적으로 자랑하는 이명박정부가 가장 공을 들일 사안이다. 이와 관련 의미 있는 소식이 하나 전해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EU내 주식 및 채권 거래에 0.1%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소위 금융거래세, 토빈세인데 영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EU의 유로존 17개 국가에서 먼저 도입할 예정이고 깐느 G20정상회담에서 제안할 방침이라고 한다. 바야흐로 깐느에도 금융전쟁의 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휴양지인 깐느는 우리에게 영화제로 더 유명하다. 비록 서울의 봄에 묻힌 깐느의 G20 정상회담이지만 대한민국의 운명에 더 치명적인 것은 깐느의 봄이다. 이번 깐느 G20의 황금종려상을 ‘토빈세’가 수상하고 대한민국이 이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만약 깐느의 봄에서 토빈세가 황금종려상을 받게 된다면 그간의 정책실패를 만회하고도 남을 이명박 정부의 최대 업적이 될 것이다. G20과 G20의장국은 솔직히 업적이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력과 국격이 그 정도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고 운이 따랐다. 이명박 대통령이전에 대한민국은 이미 G20수준에 이르러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진정 독보적인 이명박 정부의 업적은 토빈세 등의 도입을 통한 횡포의 견제에 달려 있다. 11월 3일과 4일에 있을 깐느의 봄, 대한민국의 봄을 기대해 본다.



2011년 10월 김 근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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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근태


헌법재판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해 위헌이라고 결정을 내렸다. 현 정부는 자극을 받아 외교통로를 통해 일본정부에 대해 협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일본 외교부 부대신이 “이미 청구된 문제는 1965년 한일 기본협정으로 다 해결됐다” 고 주장했다. 일본의 궤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의 딱한 사정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봄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그리고 중국에 추월당한 국제적 위상과 최근의 신용등급 강등은 여러 측면에서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킨다. 노다 수상이 새롭게 일본을 맡게 되었으나 안타깝게도 미일 안보동맹강화를 지지한다는 목소리 이외에는 들리지 않는다.

일본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여러 원인이 있다. 그 중 세 가지를 주목한다. 신자유주의, 탈아입미(脫亞入美), 관료주의다. 90년대부터 미국을 모방해 시작된 일본의 신자유주의는 고이즈미 전 총리시절 정점에 이르렀다. 그 오랜 신자유주의의 결과는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11년 재정 악화와 신용등급의 강등이다. 두 번째로 미국을 추종하는 ‘탈아입미’ 노선이 일본의 발목을 잡았다. ‘탈아입미’는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었던 20세기 후반에 유용했지만 21세기엔 그렇지 않음에도 일본은 변하지 못했다.

21세기의 미국은 스스로 금융위기를 자초하고 20개의 국가들을 불러 모은 G20으로 문제를 미봉책으로나마 해결해야하는 수준으로 약화되었다. 자민당 일당 장기집권을 청산한 민주당 정권교체가 ‘탈아입미’를 ‘탈미입아(脫美入亞)’로 바꿀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사그라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관료주의에의 포획이 문제다. 사실 일본에서 신자유주의와 ‘탈아입미’ 노선은 관료를 통해서 전파되고 계승된다. 20세기 일본경제신화의 주인공인 관료들은 21세기 일본의 재앙이 되어있다.

일본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이 측은한 만큼 우리의 처지도 애처롭다. 이명박 정부의 미국에 몰입하는 외교노선과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추진, 그리고 관료에 포획된 정치라는 상황은 일본과 비슷하다. 그리하여 일본과 비슷한 일들이 한국에서도 벌어진다. 과도한 친미외교로 대외 영향력의 약화, 양극화의 심화와 재정의 악화, 관료를 극복하지 못하는 선출된 권력의 무력감이 한국에도 나타나고 있다. 만약 이런 추세가 지속되고 한나라당의 노선과 정책이 혁명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채 박근혜 전 대표가 정권을 잡는다면 한국의 제2의 일본화는 더 가속될 것이다.

문제는 민주당이다. 솔직히 이명박 정부는 민주당 10년의 민심이반으로 탄생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시절 IMF위기 극복 등의 여러 이유로 신자유주의가 한국에 깊이 뿌리 내리게 되었음을 인정하고 반성해야한다. 그러한 반성과 성찰 속에 집권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비전과 대안이 명확하지 않은 채 반MB정서 덕분에 정권을 잡는다면 다시 정체와 좌절이 찾아올지 모른다. 진정 승리하고 싶은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되돌아보고 성찰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자. 대선에서의 승리를 함께 모색해야하듯이 승리 이후의 비전과 대안에 대해서도 함께 길을 찾자. 우리를 먼저 열어야 승리도 우리에게 길을 열어줄 것이다.


2011년 9월 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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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소선 어머니를 떠나 보내야 한다.
전태일의 어머니요 노동자와 약자, 소외된 모든 영혼의 어머니로 앞으로도 우리 가슴에 영원히 살아계실것이다.
그러나 왠지 모르겠지만 이소선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이런 눈물과 끝 모를 그리움 속에서 이소선 여사의 명복을 빈다.

전태일 열사가 불이었다면 이소선 여사는 물이었다.
전태일이라는 거대한 불덩이가 70년대의 하늘위로 쏟아질 때 이소선이라는 장대한 물줄기도 땅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전태일이라는 불길이 지난 자리마다 이소선이라는 물이 흘러들었다. 그을리고 상처 난 몸과 마음속으로 흘러 새살이 돋게 하고 더 강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주셨다. 오늘날까지 전태일 정신이 살아있는 것도 이소선 어머니가 살아 계셨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소선 여사는 ‘살아남의 자의 슬픔’에서 머물지 않고 ‘살아남의 자의 기쁨’을 만들어 내셨다. 늘 사랑스럽게 슬프고 아픈 우리들을 감싸 주셨다.


돌이켜 보면 이소선 여사는 단순히 전태일의 어머니가 아니다.
40년 동안의 한결같은 삶을 볼 때 오히려 전태일이 이소선의 아들로 보일 정도다. 통찰과 용기로 깃발을 드는 전태일의 불같은 정신이 있다면 낮은 곳으로부터 스며들어 종국엔 모든 것을 삼킬 수 있는 물의 정신이야 말로 이소선 정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0년을 꾸준히 한 길을 가는 힘. 40년을 꾸준히 낮게 임하고 높게 꿈꿀 수 있는 실천과 의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명과 삶을 모든 가치 판단의 중심에 두는 이소선 정신은 환경과 복지, 반핵과 평화 등 미래 가치와 맞닿아 있다.


세월이 지날수록 넓고 깊은 마음으로 하늘 너머의 하늘까지 다 품었던 이소선 여사가 몹시 그리울 것이다. 그 그리움만큼 이소선의 마음, 이소선의 정신, 이소선의 길이 명확해질 것이다. ‘살아남의 자의 슬픔’을 말하기엔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긴박하다. 이소선 여사께서는 늘 ‘슬픔’대신 우리에게 삶을 긍정하고 꿈을 쟁취하라고 하셨다. 그렇기에 이명박 정부라는 현실을 슬퍼하고 분노하는 것에 그친다면 그것은 이소선 어머니의 길이 아니다. 슬픔과 분노에 긍정과 꿈을 보태야한다.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긍정하는 연대의 길과 보다 많은 평등과 자유의 길을 찾아 우리의 땀과 열정을 바쳐야 한다. 이소선 정신을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정치적으로 민주대연합일 것이고, 사회적으로는 정규직/비정규직 차별문제의 해결이 될 것이다.


이소선 여사를 추억하고 마는 것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일 뿐 진정한 추모가 아니다.
이소선 정신을 실천하여 세상을 바꾸는 것, 바꾼 세상을 하늘의 이소선 여사에게 보여 드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추모의 정이다. 이소선 여사는 말씀하셨다.


“살아라. 살아서 싸워라. 싸워서 바꿔라.”


2011년 9월 6일 김 근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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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근태

“손학규, 야당성·투쟁성 더 강화해야”

ㆍ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인터뷰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은 2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대표에 대해 “야당성, 투쟁성을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면서 “야당성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를 심각하게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상임고문은 최근 민주당의 KBS 수신료,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문제를 지적하며 “(손 대표가) 단호하게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며 “민주당은 불신 극복이 가장 큰 장애요소”라고 지적했다. 인터뷰는 김 고문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내수동 한반도재단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손 대표 체제의 당 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나.

“애쓰고 고생하고 있긴 한데, 야당성, 투쟁성이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민주당의 존재감, 손학규의 존재감이 국민에게 더 크게 다가가지 않을까. 스타일 정치를 말하는 게 아니다. KBS 수신료 인상 문제는 ‘언론 생태계’ 문제와 연관된 것이다. ‘국민이 싫어하니까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한국의 미래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분명하게 하라는 것이다. 한·EU FTA를 여당에 합의해줬다가 바꾼 것도 마찬가지다. 단호하게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이 26일 서울 광화문 ‘한반도재단’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 현재 민주당이 가고 있는 노선은 어떻게 생각하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두 분의 그림자가 비춰져 있다. 두 분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이었다. 두 분이 돌아가시고 나니 빈자리가 크다. 그 빈자리를 중도실용주의라는, 한국 사회의 작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치노선 흐름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4·27 재·보선 분당을 선거에서 손 대표의 승리를 놓고 당에서는 ‘중도실용주의로 이겼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위험한 것이다.”

- 손 대표가 진보적이라고 평가하나.

“손 대표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것을 의식하면서 야당성을 어떻게 (확실히) 할 수 있느냐를 심각하게 고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민주당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적 흐름이나 정책 현안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FTA 문제다. 당시(2007년) FTA에 대해 판단이 잘못됐음을 국민에게 고백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성이 생긴다. 불신 극복이 민주당의 큰 장애요소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도 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희망의 버스에 참가하고 있는데, 이런 비정규직 문제는 모두 불완전한 경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도 진정성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 올 10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가 민주당에는 어떤 의미인가.

“이번 전당대회는 범야권을 아우르는 대회가 돼야 한다. ‘통합’으로 아우르면 훨씬 더 좋고, 통합이 안되면 어떻게 해야 한나라당을 누르고 승리할 수 있는가를 정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

- 최근 한나라당이 진보적 정책으로써 ‘좌클릭’한다는 평가를 받는데.

“전체적으로는 좋지만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의 지지 영토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런데 이를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 야권에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연대냐, 통합이냐를 두고 입장이 갈린다.

“우리는 이미 나름대로 정답을 갖고 있다. 통합이 되는 게 더 좋다. 그것이 한나라당의 일대일 구도를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민생 문제도 절박하다. 무상급식처럼 진보적 정책이 국민에게 가려면 통합해야 한다.”

- 범야권 통합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보나.

“우선 진보세력이 큰 통합을 이루는 것이 전체 야권대통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닮았고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먼저 뭉치는 게 의미가 있고, 필요하다고 본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은 1987년과 1997년에 버금가는 대전환의 시기다. 고민해야 한다. 지난 4·27 김해을 재·보선처럼 후보단일화를 하고도 지면 곤란하다. 후보단일화는 한나라당을 다시 제1당으로 만들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통합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 결국 제1야당인 민주당이 결단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있을까.

“내년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원탁회의를 만들어 먼저 합의가 가능한 정책연합을 하는 게 좋겠다. 결국 후보단일화 문제인데 우리 입장에선 왜 어려운지, 진보정당들은 왜 불가피하게 후보단일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 원탁회의에서 토론하고, 이를 국민에게 전해야 한다. 그래서 합의를 모으는 방향이 필요하다.”

- 야권통합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기도하고 호소할 생각이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평가한다면.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국가지도자로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나라의 지도자는 동정심과 과거에 대한 향수로 뽑아서는 안된다. 그가 국가지도자가 되면 우리 국민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또 받을 것 같다.”

- 이명박 대통령 임기 4년차다. 어떻게 평가하나.

“첫 개각부터 ‘고소영·강부자’ 인사를 했다.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하거나 불가피했다고 보는 것 같다. 이 대가가 우리 사회 큰 상처로 올 것 같다. 레임덕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힘든 것이다. 국력의 낭비다. 마땅히 스스로 이번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은 거둬들여야 한다.”

- 요즘 무슨 일에 열중하고 있나.

“제일 많이 하는 것은 노는 것이다. 운동을 주로 한다. 축구를 좋아하는데 요새 골이 잘 안들어가서 슬럼프다.”

- 내년 총선에 출마할 건가.

“그럴 생각이다. 내년 총선에서 다수의석을 이루는 데 역할을 하고 싶고, 대선에서 또 정권교체를 이뤄 복지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

<안홍욱·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입력 : 2011-07-26 22:01:39수정 : 2011-07-26 23: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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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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