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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총선패배 딛고 '기지개'>

기사입력 2008-07-31 16:27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민주당 김근태 전 의원이 4.9 총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시절 개혁 성향의 의원 30~40여명이 소속된 민주평화연대(민평련)의 리더로 활동하면서 유력한 대선 후보군으로도 분류됐지만 지난해 대선 경선을 앞두고 '통합의 밀알'을 자처하며 대선 불출마를 전격 결단했다.

지난 4.9 총선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상 우위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패배에 직면, 인터넷에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조어를 만들 정도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김 전 의원은 총선 후 한 달 가량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외부 활동을 늘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쇠고기 촛불집회에 참석하는가 하면 다음 아고라에 직접 쓴 글을 올려 의견을 개진했다.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에서 2학기부터 초빙교수 자격으로 한국정치론에 대한 강연도 한다.

자신의 싱크탱크였던 한반도재단도 지난 7일 여의도에서 광화문으로 사무실을 옮겨 외부활동을 위한 둥지를 마련했다. 한반도재단은 지난해 대선 지원을 위한 캠프 성격이 강했지만 정치.경제.사회.평화.외교 등 정책연구 및 대안 제시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능을 개편했다.

또 민주당의 서울 도봉갑 지역위원장을 다시 맡아 지역구 재정비 작업도 어느 정도 완료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민평련 모임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대거 낙선한 민평련 소속 의원들에게도 "상황이 어려우니까 준비를 잘해야 한다. 힘을 내자"고 격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7.6 전당대회 때는 정세균 대표와 민평련 대표주자로 나선 문학진 의원을 돕자는 의견도 적극 개진했다. 민평련 관계자는 "민평련 입장에서 김 전 의원은 여전히 정신적 지주"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민평련이 주도하면서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민생정치모임, 정동영계 일부 인사 등 개혁 성향의 원내외 인사 40여명이 구성할 '진보개혁 정치포럼'(가칭) 구성 과정에도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의원 측은 이런 움직임에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는 손사레를 치고 있다. 실제 정치적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와도 "좀 더 준비가 돼야 한다. 머리가 차고 가슴이 찰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완곡히 사양하고 있다고 한다.

한 측근은 "언론이나 정치 관련활동은 일체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라며 "한반도재단을 중심으로 연구 및 대안제시 활동을 하면서 민주개혁 진영의 진로를 찬찬히 모색하고 있는 만큼 정치적 거취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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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근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