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근태 삶 다룬 소설 출간 (서울=연합뉴스) 故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삶을 다룬 소설 '그들이 내이름을 부를 때'를 출간한 소설가 방현석(오른쪽)과 김 전 고문의 부인 인재근 민주통합당 의원. 2012.11.26 << 이야기공작소 제공 >> photo@yna.co.kr

 소설가 방현석이 노동운동 현장에 대한 기억을 묶어 산문집 '아름다운 저항'을 냈을 때 민주노총에서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열어주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세 번째 줄 정도에 섞여 앉아 있었다. 당시 행사장에 있었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정치인의 참석을 비판했고 김 전 고문은 조용히 자리를 떴다. 

김 전 고문은 지난해 8월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을 찾았다. 타워크레인 농성 중인 김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를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이미 몸이 상당히 좋지 않을 때였다. 

김 전 고문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를 출간한 방현석은 26일 간담회에서 이 일화를 회고했다. 작년 부산행에 동행했던 김 전 고문의 부인 인재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작가의 곁에 앉아 "알았으면 절대 안 갔을 텐데…"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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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말과 기록, 주변 인물들에 대한 취재를 통해 김 전 고문의 삶을 소설에 녹였다. 허구가 가미됐지만 "대부분이 사실이고, 진실의 범위를 넘지 않았다"는 게 작가 얘기다. 

작가는 "위엄을 가진 인간의 생애를 돌아보면서, 시대를 함께 돌아보면서 여러 대목에서 회한이 컸고 많이 울며 썼다"면서 "어떤 예술가보다 순정하게 살았던 영혼을 제대로 그렸을까 두려움도 든다"고 고백했다. 

'그들이…'는 인용과 증언이 섞여 논픽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취했다. 작가는 논픽션이 '사실의 힘과 감동'을 가졌지만 미학적으로 완벽한 감동을 줄 수 없어서 허구를 취해 소설로 썼다고 했다.

작가는 "이렇게 허구와 사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이 다루는 인물이나 주제와 가장 잘 부합하고 내용과 가장 잘 조화되는 방식이라 생각했다"면서 "사실이 미처 보여주지 못하는 진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가 보기에 김 전 고문은 "폼 잡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을 상품화하거나 이익 앞에 굽히는 유혹을 견뎌내고 스스로를 놀랍게 잘 지켜나간 사람이라는 것이다.

인재근 의원도 "정치인이 돼보니 눈앞에 이익이 왔다갔다하고 품위를 지키기 어려운 것을 알게 됐다"며 "남편과 같이 살았으면서도 느끼지 못한 부분을 소설로 많이 느꼈고 북받쳐 많이 울었다"고 했다. 

소설은 1985년에서 끝난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시기였고, 이후에는 김 전 고문에 대한 좀 더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게 작가 생각이다. 

작가는 "대선 전에 국민들이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한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어떤 사람들의 피와 눈물과 희생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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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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